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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 아직도 가야 할 길] 그래도 힘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입을 내밀고 심통을 있는대로 부리면서,
일이 많고 인간관계에 지쳐 어디에선가 뛰어내리고 싶다는 투정에...
선배가 우선 이 책을 읽어보라고 건내주었다.
가볍지만 두꺼운 책.
표지의 길만큼 영원히 종결될 수 없을 것 같은 내 상황에 취해,
선배의 제안은 저만큼 제쳐두고 책장에 박아두었는데...
오늘 갑자기 펴보게 되었다.

휴... 좋은 말들이 써있다.
정면으로 대하라는 것.
그것이 아무리 괴롭고 힘들지라도, 스스로의 실체, 진실과 마주하라는 것. 그 말만으로도 괴로움이 느껴진다. 무엇이든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것은 두렵고 괴로운 일이다.
산다는 것 자체가 괴롭고 힘든 일이겠지. 그래도 마주하고 열심히 가라는 뜻에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라는 제목을 붙였나보다... 하지만 이렇게 세세히 말해준다고 해도, 그래도 힘든 길이다. 의지박약한 나에겐 특히.
여러 좋은 말들이 있지만, 이 표현이 가장 인상깊다.
"사랑은 자기중심적이면서 동시에 자기중심적이지 않다."
http://nooning.info2008-01-29T13:07:43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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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 비밀의 계절] 아름다움은 공포

비밀의 계절 1휴.
빠져버리고 말았다.
헤어나오기 힘들다.
표지와도 같은 안개 속에,
그리고 안광인지 광기인지 알수없는 그 빛에.

아름다운 것은 위험하다. 치명적이다. 공포다. 
하지만 헤어나올수없는 그 상황이 무엇일까, 이 소설을 읽으며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햄든이라는 폐쇄된 공간,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들은 언제든 자유의지로 그 공간과 그 관계를 벗어날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들을 얽어매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름다움. 그들이 규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 그것을 실현이든 발현이듯 실천이듯, 경험해보고자 했던 그 욕망이 결국 그들 스스로를 얽어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폐쇄된 공간에 대한 공포가 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숨막히는 폐쇄감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엘리베이터도 잘 타지 않는 주제에, 이런 소설을 탐닉한다.

잘 짜여진 구성, 살아있는 캐릭터, 적절하고 풍요로운 묘사와 수많은 고전과 비유... 이 소설은 글읽기로 얻을 수 있는 거의 최상의 유희를 선사한다. 여기에 이윤기 선생의 관록있고 세심한 번역이 큰 몫을 했음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다만, 서양 인문학에 대한 무식한 나같은 독자는, 저자와 역자가 만들어놓은 이 유희의 성찬을 충분히 즐길 수 없다는 것.... 이 안타까울 뿐.

좀더 소감을 쓰고 싶은데, 막상 책장을 덮고 보니, 어디서부터 끄집어내야할지 모르겠다. 여러 장면들이 생생한데, 한군데를 끄집어내지 못하겠다. 나의 우유부단한 망설임 때문이겠지. 아니면 내가 지금 이 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그럴지도. 겨울이 끝날 무렵에, 다시한번 읽어야겠다.

아마, 이 책의 표지는 이 캐릭터를 염두에 둔 그림인듯하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그것은 확실해졌다. 헨리 윈터, 잊지 못할 것 같다. 특히 눈이 내리면 끔찍한 두통에 시달리는 그 아이는, 일면 나와 비슷하기도 했으니까.

마침 대한민국 서울에 눈이 펑펑펑펑 쏟아져 내리던 날,
이 책을 손에 든 나는 마치 버몬트와 햄든 어딘가에서, 이들과 함께 있던 공범자가 된 기분이었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책이다.

이렇게, 생명이 다투어 몸을 빠져나가면서 그는 숨을 거두었다.
숨을 거두면서 그는 나에게 검붉고,
쓰디쓴 피의 소나기를 퍼부었는데
나는 황홀했다. 풀잎을 틔우려는 참에
신들이 내리는 영광의 소나기 한가운데 서게 된 뜨락처럼.
<아가멤논> 중 클뤼타임네스트라... 의 대사.
http://nooning.info2008-01-28T14:47:41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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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여행] 이유명호 아줌마의 통쾌한 해답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여행도대체 멀쩡한 정신으로 살 수 없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당연히 몸뚱아리도 멀쩡하게 돌보고 있지 못할 처지겠지...
바로 요즘 나처럼 말이다.

몸뚱아리를 돌보기 위해, 손가락하나 까딱일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주제에, 그래도 어떻게들 살아보겠다고 책을 주문했다.
익히 그 명성을 알고 있던 이유명호 한의사의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여행'.

예상대로 유쾌상쾌통쾌한 진단과 해법.
읽는 것 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지고, 30%는 건강해지는 이 기분.
그러나... 위대한 착각이다. 빈둥거리며 누워서 눈으로 책한권 읽는다고, 세상에 무엇이 달라지랴. 밥 한그릇, 동네 한바퀴, 조그만 실천이 중요한 것을...

휴. 일단 2월 총회까지는 이보다도 한심할 수 없는 스스로를 봐주도록 하고.
그리고 정신차리고,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보기로 했다. 물론, 그것도 지금 마음이고. 총회를 마치는 시점에는, 또 어떠한 바윗덩어리가 굴러내려와, 나의 결심을 산산히 부숴놓을지... 두고 볼일이다.
http://nooning.info2008-01-28T14:32:26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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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 악인] 악한 피해자 vs 선한 가해자

악인제1장 그녀는 누구를 만나고 싶어 했나
제2장 그는 누구를 만나고 싶어 했나
제3장 그녀는 누구를 만났는가
제4장 그는 누구를 만났는가
제5장 내가 만난 악인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신선한 것은 목차였다.
큰 기대를 안고 책장을 열었으나, 생각만큼 '박진감'넘치지 않아,
다소 실망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특별할게 없다고 여겼던 이 이야기가 자꾸 귀에 맴맴 돌듯 머릿속을 맴돈다. 악한 피해자, 선한 가해자. 어느 쪽을 악인이라고 규정해야할까에 대해, 작가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회의 제도와 규범에서는 당연히 '가해자'가 악인이다.
하지만 그와 그녀 사이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가해자인 그를 쉽게 '악인'이라 규정할 수 없고, 피해자인 그녀를 동정하기가 사뭇 꺼려진다.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세상의 수많은 '요시노와 유이치'들.
그저 단순하게 객관적인 사실전달이라는 미명하에, 한줄 기사나 방송으로
'유이치가 요시노를 어떻게 죽였다'는 단순한 뉴스를 전달받는다.
그리고 애매하게 촘촘한 법제도에 의해, 가해자 즉 '악인'인 유이치는 처벌받는 상황을 받아들인다... 물론 이러한 법에 의한 처벌은 현대국가의 기본이자, 법치주의의 기본일테지만. 나는 제도가 좀더 촘촘하던지, 아예 듬성하던지... 이 얼개가 어중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촘촘해서, 그들이 처한 상황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해서 반영할 수 있던지.
아니면, 좀더 듬성해서, 이렇게 절반도 안되는 '악인'은 여지를 주던지...

http://nooning.info2008-01-28T14:16:57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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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 팀장리더쉽] 당연히, 리더쉽도 훈련이 필요하다

팀장 리더십  얼떨결에 팀장이 되어 한편으로는 쏟아지는 일거리를 한팔로 막아 서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막 일하기 시작한 신입들부터 고참 선배들까지 함께 일하게 되었던 순간.
당연히 나는 괴로웠다. 한가지 위로가 있다면, 일에 치이고 팀원들을 보느라 바빠, 내가 힘든 것은 인지할 경황조차 없었다는 것.
그때 먼저 팀장이 되어 산전수전 겪던 동료가 이 책을 빌려주었다. 처음에는 뭐 이런 것까지 읽어야하나 하면서 우습게 보며 펼쳤는데, 점점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우선 여러 상황에 대한 꼼꼼한 카테고리 구분부터가 도움이 된다.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부터가 훈련의 시작이었다. 나의 경우에는.
후배들과 나의 관계에서, 지금 커뮤니케이션이 문제인지, 동기부여가 문제인지...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어딘지 짚어보고 그에 대해 분석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그래서 내가 다음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어떻게 이끌어주어야할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런 객관적인 문제인식 이후에는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람과 일이 잘 되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었다.

물론... 나의 부족함이야 책 한권을 써도 부족하지만, 그나마 큰 갈등없이 팀을 이끌어온 것은 이러한 가이드북이 상당한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팀장 2년차, 나에게는 다시 새로운 도전이 놓여졌다.
그리고 이제 팀장으로 발걸음을 떼는 동료가 내 곁에 있다.
말로도 마음으로도 그녀를 격려하고 지원하지만, 어수선하고 산만한 나의 지원보다는 좀더 꼼꼼하고 차분한 조력자가 필요하겠다 싶어, 이 책을 샀다.

사무실의 새로운 리더쉽, 미소권법으로 등장한 오렌지팀장, 화이팅!
http://nooning.info2008-01-28T13:48:15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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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 세상이 끝날때까지 아직 10억년] 정말이지?


기억이란 참 우습다.
며칠전에 읽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기억은 이렇게 윤색되어 있다.
세상 = 지구, 10억년 = 100만년.
그래서, 책 제목을 <지구가 끝날때까지 아직 100만년>으로 검색하고 있었다.
도대체 검색이 안돼, 결국 내가 구입한 내역을 찾아보니...
제목은... 세상이 끝날때까지 아직 10억년.

나도 권수를 세어가며 책을 읽어볼까한다.
왜냐면.
일상에서는 특별히 뭘 할게 없어서다.
그냥 먹고자고 일하는것 말고. 그렇게 늙어가는 것 말고는.
내 삶의 변화에 대해, 나는 지나치게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뭐라도 세거나 쌓고 싶은데.
몸무게와 나이 말고는 셀게 없고 하여, 그나마 세기 쉽고, 늘어나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책정도가 가능하다 싶다.

게다가 마침 1월이니, 2008년부터 번호를 붙이기도 좋고.
그래서 정했다. 책을 세기로.

올해 처음 손에 든 책은.
<세상이 끝날때까지 아직 10억년>이다.
재미있긴 하다. 아직 다 읽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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