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위한 용기
전혀 기대없이 봤다가 크게 만족한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아주 좋았다.
영화 얘긴, 나중에 하고. 길에서 우연이 마주치면, 상당히 거북할 듯한 주인공, 모모코는 산뜻한 사고구조로 나는 즐거웠다. 인생, 뭐 별거 있냐, 이런 마음이 들게도 하고. 재미있고 유쾌했고, 그리고 침체기인 나에게 매우 유익했다.
그녀만큼이나 황당한 부모들에게, 그녀는 옳은 소리만 해댄다. 막상 아이가 이러면, 좀 얄미울 것도 같은데... 아무튼, 별볼일 없는 아빠를 차버리고, 돈 많고 자기를 사랑하는 산부인과 의사와 함께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엄마에게... 모모코는 말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행복을 원한다고는 하지만, 막상 행복한 삶을 선택할 상황에 되면 두려움에 떤다. 떨지 말고 가라' 그 말은 습관에 젖어, 현재의 삶(불행한? 혹은 안 행복한)에 안주하고 만다는 말이겠지. 팔자 고치려다가 막상 그 상황에서 떨고 있는 엄마에게, 모모코는 말한다. 지금이 여자로서 당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그 기회를 붙잡으라고. 이렇게 쓰고보니, 그녀의 엄마가 매우 몹쓸 사람 같은데, 그런 맥락은 아니다. 설명하기 어려우니, 궁금하면 직접 영화를 보길.
아무튼간에. 그 꼬마의 말이 맞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또 결단도 필요하다. 일한다고 컴퓨터 앞에 늦게까지 앉아 있었는데, 사실 일은 안하고, 이 책 저 책 뒤적이고 사이트 검색하고... 그러다 새벽까지. 아침에 일어나니, 눈알이 빠질 것 같다. 점점 일하기 싫어하는 체질로 바뀌는 듯. 여러모로 체질개선, 생활개선이 필요하다. 그보다 무엇인가 전환점이 필요하다. 무엇을 전환점으로 삼아볼까. 화장실 휴지를 다른 종류로 바꾼 것으로? 커피를 새로운 것으로 주문해볼까.
입춘이 지나더니, 날씨가 새록새록 따뜻해지고 있다. 다행이다. 올해도 무사히 봄이 오는가보다. 내 마음에 큰 위안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