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으세요?"
그녀의 질문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일요일, 사무실에 나와야해서 그 길에 미용실에 들렀는데, 내 머리해주시는 디자이너 샘이 이렇게 묻는 것이다. 내가 인상을 빡빡 쓰고 있나 얼른 거울을 보니, 그것도 아닌데... 어떻게...? "왜요? 제가 짜증이라도 냈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대답한다. 두어달전부터, 내가 평소보다 자주 미용실에 와서 '별로 자를 것이 없는 머리카락을 계속 잘라달라고'고 하고 있단다.
내가 그랬나? 그런 것도 같다. 예리하시긴... --;
그제 금요일은, 신입간사 환영회식을 제외하고도 회의/미팅이 5개였다. 오늘은 화창하다 못해 각막에 스크래치가 생길 것 같은 날씨인데, 나는 사무실에 나오고 있으니... 머리카락에라도 신경질을 낼 수 밖에 없겠지.
아침에 토스트와 커피를 손에 들고도 계속 하품을 해대는 나늘 보고, 친구가 여러 충고를 했다. 내가 여러모로 불쌍해 보였을 것이다. 내가 안스러워 건네는 걱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조차 받아들이기 버거웠다. 오늘은 그만큼 내가 지쳐있다는 말이겠지.
괜찮다. 오늘 집에 돌아가, 과일 큰 접시로 한가득 먹으면서 한두시간 만화책 보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해질 것이다. 죽다 살아왔는데, 이 정도 피곤에 지치면 우습지^^ 역시, 웃기는 만화가 좋겠다. <노다메 칸타빌레>로 요즘 많이 알려진 만화가(이름이 어려워...)의 만화들이 좋겠다. 세상은 단순하고 주인공들은 고생을 좀 하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무엇보다 해피엔딩인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