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블로그가 하나 더 생겼다
내게도 블로그가 한개 더 생겼다. 회의 후 뒷풀이 술자리에서 '팀블로그'가 급 제안되었고, 소주잔 건배로 다들 동의했다. 간밤의 술기운을 안고 일하던 다음날, 메신저를 통해 새로운 블로그의 탄생이 전해졌다. 블로그 이름도 도메인도 호스팅도 인원 때문에 애초에 생각한 태그스토리는 포기하고 테터에서 텍스큐브를 설치하고 스킨을 깔고 모두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일까지... 제안했던 그 선배가 일거에 해치웠다. 자타공인 소주 마니아인 그는 얼마전부터 용인으로 출퇴근하느라 원래도 '바쁜' 일과가 '바쁜바쁜바쁜' 일과로 변했을텐데, 도대체 언제 이 일을 다 했다는 것인지... 그 추진력과 열정에 감탄할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눈동자에 하트와 감탄을 총총 담고 다 차려진 '팀블로그'에 입성했다.
그가 제안한 블로그 이름은 '잠수함토끼'다. 이렇게 내게도 블로그가 하나 더 생겼다.
이 블로그를 계기로, 나도 사회현안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곳 오리블로그를 만들고 1년가량 여러 글을 썼지만, 주로 책이나 개인적인 이야기였다. 사회이슈에 대한 개인적인 글은 나에게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나는 해당 이슈에 대해 단체입장을 설명하는 것 이외의 글과 말은 삼가하는 편이다. 적어도 그 이슈에 대해서는, 나는 단체의 일원이므로 단체입장 외에 추가적인 발언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있고. 두번째는 나의 견해를 말하는 것보다는 회원이나 시민이 발언하도록 통로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므로 그에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블로그로 대표되는 온오프라인 소통의 지형이 변했고 이미 공식발언과 개인견해가 자유롭게 어울리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툴과 방향을 개선해가는 입장에서, 이런 새로운 변화에 나부터 적응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쉽게 입이 떼어지지 않았다. 그러던차에 '잠수함토끼'의 탄생은 나에게 전환점이다. 이곳에서 나는 잠수함오리다. 함께 글을 쓰고 공감할 여러 토끼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ps. 잠수함토끼와 이를 탄생시킨 드렁큰스타에게 감사한다.
그러나 이런 대화는 참으로 쑥스럽다.
다음주쯤 있을 개편회의 뒷풀이 술은 꼭 내가 사야겠다.
잠수함토끼 http://www.submarinerabbit.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