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최근 나에게 가장 두려운 단어 중 하나가. 타이밍이다.
오늘도 나는 그 빌어먹을 타이밍 때문에,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고 있다.
휴.
미룰 수 없는, 이 타이밍에 하고 넘어가야 하는 일들이 주는 압박이란.
심장을 꺼내 압박붕대로 꼭꼭 감아버리는 기분이랄까.
숨쉬기가 불편하다는 말.
하여간, 이런 상황이 주는 압박이란, 아주 아주 가끔만 흥미진진하고 대체로 고통스럽다.
오늘의 압박붕대는 무슨 메뉴냐하면.
회원확대 캠페인.
오늘 아침 회의에서 제대로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게, 밤을 하얗게 지새워서라도 기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내 처지를 주석으로 달 수 없는...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메뉴와 타이밍.
종종 밤도 새우지만.
오늘은 지난 저녁부터 콧물이 줄줄 흐르고. 본격적인 감기몸살이 시작되고 있어서, 내 사정이 참으로 곤궁하다.
우선 콧물 닦으랴, 키보드 치랴, 갑절로 부산스럽기도 하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을씨년스러운 날, 혼자 밤새우고 있으려니, 참... 처량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감기 때문에 너무 춥다.
몇개 남은 무릎담요 둘둘 둘러싸고, 눈이며 코며 볼까지 빨간 몰골이다.
나는 좀 멋지구리하게 살 수는 없는걸까.
해결불능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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