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01
늦은 여름휴가로 일본으로 여행가기로 했다.
최근 1년 사이에, 일본 소설 만화 드라마 영화 등에 푸욱 빠져 있었으니, 당연한 선택이다.
10여년 전, 에반게리온에 풍덩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며 일본어까지 두어달 배우고 난 뒤, 10여년 만에 웬 뒷북인가 싶기도 하지만, 좋은데 이유가 없듯, 당분간은 좀 빠져있을 듯 하다.
게다가 에반게리온에는 다시 손을 안댄다던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로 다시 12년만에 살려냈으니... 이 왠 경사인가! 말은 못 알아들어도, 정말 극장에서 한번 봐보자. 10여년 전 지직거리는 필름으로 눈알 빠져라 본 걸 생각하니, 감격스러워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ㅠㅠ
그러나...
이번주 토요일에 떠날 생각인데, 아직 비행기표도 안 샀다는 것... --;
당연히 숙소도 안 정했다. 어느 도시로 들어갈지도 결정을 안해서. --;
다들 정말 여행가는거 맞냐고 묻는데.
맞습니다 여러분!
원래 일하는 거 말고는, 정말 대충 사는 편이다.
오늘 부서 회의때, 팀원들은 내가 표 못사서 못 떠날까봐 노심초사다. 자기들이 나서서 비행기표 구해줄까, 숙소 예약할까 묻고 난리다. --;
걱정마세요, 여러분. 비행기표 없으면, 배타고라도 갈거니까^^
지난 금요일 박대표님이 오셨는데. 나의 대책없는 여행계획(아무 것도 없는..)을 들으시고는, 대략 여행 일정표를 짜주셨다. 감동이예요.ㅠㅠ
이렇게 나의 독립을 가로막는 분들의 도움으로, 대략 무사히 떠날듯 싶다.
진행하지 못한 몇가지 일거리가, 바윗돌이 되어, 내 가슴을 짓누르지만... 일단 내려놓고, 떠날거다. 요즘은 정말 수명이 단축되도록 일하는 기분이다.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인간의 몰골이 아니라... 휴가를 계기로 다시 사람의 몰골로 돌아오고 싶다.
이번주까지 일이 꽉 차있다.
오늘도 밤을 새워야할 상황이다. 내일 저녁도 큰 행사, 금요일도 행사. 중간에 여러차례 회의들... 도대체가 비행기표를 살 약 30여분의 시간조차 없다.
그래도!
내일은 꼭 표를 사자.
그리고 첫날 숙소라도 예약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