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 형식
칸느 광고제에서 상 받은 광고들을 상영한다고 해서 보고 왔다. 그동안 수차례 상영했겠지만 찾아가 보고 오기는 처음이다. (인터넷으로 떠도는 것들은 띄엄띄엄 봐왔다)
매우 재미있었다.
그냥 일도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일찍 퇴근하기도 어색하던 차에,
후배의 적극적 제안에 바람이나 쐬자 하면서 동행했는데.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
역시 세계는 웃기는게 대세인가보다.
나는 역시 웃기는 상황이 좋다. 촌철살인의 유머를 날리는 광고들을 보고 나니, 요즘 내 삶의 고민들이 심심하게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광고들이 즐거웠던 것은.
내용과 형식의 이상오묘한 조화.
대략난감의 의외성이지만 이의를 제기하기 곤란한 논리적 연결과 조화.
그런 것들에 즐겁고 신났다.
이런 재기발랄한 것들이 내 몸속에도 흘러다녔으면 좋겠다.
예상한 시간대는 매진되어서, 극장 주변에서 한시간 넘도록 기다려야했던게 힘들었지만, 최근 침체된 기분을 반등시킬 계기는 되었다.
갑자기 이 광고가 생각난다.
이 동네에서는 중력의 법칙이 그다지 심각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로 시작되는 그 광고...
ㅋㅋㅋ 아 즐거워.
그리고 어제 이후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광고는.
당신이 서명은 당신의 생각보다 힘이 강합니다로 마무리되던, 엠네스티 인터네셔널 광고 2개.
휴... 감동이 저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쭉 밀려가는 이 느낌.
우리는 이런 감동, 만들어낼 수 없을까. 이건 숙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