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그렇다. 음식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요즘 나는 아이스크림에 중독되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중독의 대상은 때때로 바뀐다. 얼마 전에는 나쵸칩이었다가 그 얼마전에는 블랙카카오 초콜릿이었다가 지금은 하겐다즈일 뿐이다. 다음 달에는 내 중독의 대상이 무엇으로 변해있을지 알 수 없다. 최근 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나는 하겐다즈 녹차아이스크림에 급격히 빠져들고 있다. 끊었다 말았다를 반복하며 한달을 넘기고 있다. 하루 걸러 7천5백원짜리 큰 통 하나를 먹어치우고 있다. 돈도 아깝지만 다음날 아침 퉁퉁 부은 얼굴이며 안맞는 옷들.... 속쓰림, 스스로에 대한 짜증...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었다. 아니 나 좀 뜯어말려보라는 심경으로 찾아냈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마치 아이스크림 한통을 비워버리듯. 저자는 "신체적 허기와 감정적 허기를 구분해라. 음식보다는 언어를 사용해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익히라"는 등의 약 7가지 내외의 충고와 제안을 한다. 그래... 맞다. 지금 내 몸이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부족해 이런 식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감정이 컨트롤 되지 않는게 허기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남들 경험에 세계의 전래동화며 전설까지 곁들인 분석과 해설, 그러나 본질은 설득인 책을 읽으며 설득되고 동화되려 나의 이성은 부단히도 노력하였으나.... 쉽지 않다. 쉽지 않다.... 잘 고쳐지지 않는다. 비단 나만의 문제겠느냐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안다고 해서 모두 바로잡을 수 있다면 인생의 희노애락을 읊은 이 세상의 예술작품들은 10분의 1로 줄어버렸을 것이다라면서 말이다. 말도 안되는 핑게들이다.
어제도 새벽까지 술마시고 집에 들어가던 길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한통을 사들고 들어갔다. --;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런 독서 소감을 적은 것은, 정말 이 '과정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나의 의지...라고 해두자.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 출발은 '상태에 대한 인정'이니까.
이 책은 아주 재미있고 유익하다. 여성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식이장애만이 아니라 억압된 모든 이들이 읽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용기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세계 각국의 동화,전설 등을 해석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흥겹다. 우리나라 전래동화도 한편 있다.
인상깊었던 책속 문구.
비록 같은 중독이라고 해도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중독과 달리, 이상 식욕은 일종의 '과정중독'이다. 식이장애에 걸린 여성들은 음식 자체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먹는 행위에 중독되어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중독되어 있는 것은 알코올이지, 술을 마시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음식과 달리 생존의 필수요소가 아니다. 우리는 알코올이 없이도 살수있지만 음식 없이는 살 수 없다. ... (진단과 해법에서) 오로지 음식에만 집중한다. 마치 음식이 문제인 것처럼. 그러나 음식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